감옥에서 쓴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희망과 기쁨을 전하고 있어 '기쁨의 편지'라고 불리 운다. 초대 교회 전례 때 사용한 '그리스도 찬가'가 실려 있는 아름다운 편지이다.
● 누가 썼는가?
편지에 담긴 사상이나 언어로 보아 사도 바오로가 직접 쓴 편지이다. 바오로의 편지 중에서 특히 애정이 넘치는 편지이다.
● 언제 쓰여졌는가?
바오로가 먼저 팔레스티나의 가이사리아에서(사도 24,27), 다음엔 로마에서(사도 28,16-31) 감금되었다. 그 전에도 몇 차례 감옥살이를 했고(2고린 11,23) 특히 2-3년 간 머무른 에페소에서(사도 19,8-10) 많은 환난을 당했다(1고린 15,32; 2고린 1,8-10). 이들 감옥에 있을 때 이 편지를 쓴 것만은 분명한데 어느 감옥인지 확실치 않아 언제 쓰여졌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만일 로마 감옥에서 쓰여졌다면 62-63년쯤이고, 에페소 감옥에서 쓰여졌다면 56-57년쯤으로 본다.
● 왜 쓰여졌는가?
바오로는 자신이 감옥에 있을 때 도움을 준 필리피 교인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고자 이 편지를 썼다. 바오로의 2차 전도여행(50-52) 때 설립된 필리피 교회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복음에 이바지해 왔는데(1,5) 손수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한 바오로도 필리피 교회에서 만큼은 기꺼이 도움을 받았다(4,15-16; 2고린 11,8-9). 바오로가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위문품을 전하려고 온 에바프로디도가 중병을 앓은 뒤 다시 필리피 교회로 돌아가는 편에, 바오로는 그동안 필리피 교인들에게 가졌던 고마움과 안부를 전하면서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굳건히 서서 생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음을 상기시키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돌보며 일치하라고 권유한다.
●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는가?
필리피서는 짧아서 4장밖에 안된다.
필리피 교인들에 대한 감사와 겸손, 일치와 기쁨 등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자상하게 일러주고 있다. 내용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눈다.
◆ 갇힌 내 몸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전해진다면(1,1-26)
사도 바오로는 먼저 그리운 필리피 교인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전하며, 복음을 전할 때 늘 동참해 준 필리피 교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비록 몸은 갇혀 있지만 그리스도께서 전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기쁘다면서 '살든지 죽든지 내 몸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에서 찬양받기를'(1,20) 희망하고 있음을 전한다.
◆ 그분은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니(1,27-3,1)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비우시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음을 일깨우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생활을 하라고 한다.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같은 생각으로 같은 사랑을 나누며 겸손한 마음으로 낮추는 생활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시오(3,2-4,9)
그리스도교를 배척하는 유대인들과 거짓 교사들을 조심하는 한편 하느님의 영으로 예배하면서 주님 안에서 일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의로움을 지니게 되었듯이 무슨 일에서나 기도와 간구로써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의롭고 순결한 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행한다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한다. 주님 안에 굳건히 서서 항상 기뻐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가득 채워 주실 것입니다(4,10-23)
필리피 교인들에게 감사하고 축복을 빌면서 편지를 끝 맺고 있다. 바오로는 '내게 힘을 주시는 분을 통해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그의 고난에 함께 참여해 준 필리피 교인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전한다. 하느님께서 필리피 교인들이 아쉬워하는 모든 것을 가득 채워 주실 것이라고 하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함께 있기를 비는 인사로 끝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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