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관하여
유다인의 경전 : 하느님의 아브라함, 모세와 맺으신 계약 이야기, 그리고 아브라함 후손이 신앙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겪 은 그들의 역사가 실려있다. 유다인의 경전은 10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쓰여지고 모아졌다.
기원전 10세기경
수세기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온 이스라엘의 부족전승들이 처음 글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기록된 낱권들 가운데 몇 몇은 거룩한 문서로 받아 들여졌다. 특정한 사람들의 말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간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정되었다.
기원전 5-4세기경
율법서(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이끌어 주는 규범들), 예언서(이스라엘이 하느님께로 돌아 오도록 촉구하는 글들), 그리고 성문서의 대부분(시,격언,역사 등)이 경전화되었다. 논란이 된 책도 몇 권 있었다. 성경으로서의 권위가 의문시된 책은 전도서, 에스델서, 아가서 등이다.
기원전 3-1세기경
해외거주 유다인들을 위해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70인역이라 불 리는 번역본에는 팔레스티나와 해외거주 유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구약성경 낱권들이 모아져 있었다. 그리스도교의 구약성경은 바로 이 성경에서 틀이 잡혔다. 예수님이 즐겨 사용하시고 신약성경에서 인용한구약성경은 대부분 70인역이다.
기원후 90-100년경
유다의 얌니아에서 일단의 유다 랍비(바리사이파)들이 모여 정경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기원전 400년 이전에 쓰여진 것
히브리어로 쓰여진 것
내용이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
하지만 그에 대한 논쟁은 유다인들 사이에서 계속되다가 기원 후 2세기 이후에야 39권으로 정경이 확정되었다. 70인역 성경에는 39권 이외에도 여러 권이 더 실려 있었는데,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에서는 그 중 7권을 제 2경전이라 하여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신약성경에 관하여
그리스도인의 성경 : 그리스도교 신앙의 바탕이 되는 내용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 인류에게 주신 그분의 말씀, 사도들의 전교활동, 그리스도교 개종자들을 격려하는 사도들의 편지들이 모아져 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구약 성경(그리스도의 성경)을 그들의 성경으로 사용했다. 얼마 후에 가서야 그들 자신의 성경을 집필해 사용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을 완성한다. 교회 조직에 관한 지침과 윤리적인 가르침, 그리고 신앙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신약성경은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쓰여졌다. 그리스도와 구분의 가르침에 대해 묻는 그리스도교 개종 자들에게 답변하기 위해서 또 이단(거짓 가르침)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이다.
50년대 부터 바오로 사도의 편지는 공공 예배시 회중 앞에서 강론으로 읽혀지곤 했다.
95년경 그의 편지들이 수집되어 사도행전과 함께 공공예배에서 정규적으로 읽혀졌다. 다른 사도들(야고보,베드로,요한,유다 등)에 의해 쓰여진 편지들 역시 공공예배 때 읽혀졌다.
100-105년경 이 편지들은 바오로의 편지들과 함께 묶여졌다.
70-100년경 그리스도에 관해 입으로 전해지던 전승들이 복음서로 기록되었다. 이 시기에 근본적으로 똑 같은 사건들이 네 사람에 의해 정리된 것이다. 이 복음서들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널리 이용되었다.
150년경 복음서들이 한데 모아지고 정경이 되었다.
180년경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표현하는 글로서, 또 신앙의 근거로서 복음서와 서간들이 한데 묶여졌다.
그리스도교의 성경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정경이 되었을까?
구약성경 :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어로 번역된 70인역 구약성경을 사용했다.
ㆍ2세기경 : 사도 시대를 거치면서 초대교회는 구약성경도 영감을 받아 쓰여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의 공식전례 때에도 계속 사용했다. 구약성경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명과 관련되어 중요하게 여겨졌을 뿐 아니라 기도생활을 도와주고 삶의 길을 제시해 주었다.
ㆍ3세기경 : 교부들은 구약성경에서 정경과 그 외의 책을 구분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둘 다 계속 사용했다.
ㆍ4세기경 : 지역 공의회(393년 힙포공의회 등)에서는 나름대로 구약 정경의 목록을 46권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 로마 가톨릭
피렌체공의회(1438-1445)에서 성경 73권(구약46, 신약27)이 정경으로 확정되었다. 그 뒤 트리엔트 공의회(1546)에서 불가라역 성경의 권위를 확인하면서 피렌체공의회의 정경목록을 다시 확인하였다.
* 프로테스탄트
웨스터민스터 회의(1643)에서 구약성경 중 7권을 제외시켜 '외경'으로 구분했다.
* 동방교회
예루살렘 회의(1672)에서 제2경전 중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만을 정경에 포함 시켰다.
정경은 하느님으로부터 참된 영감을 받아 쓰여져서 교회로부터 거룩하다고 인정된 책들을 가리킨다.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이 곧 정경이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신약성경 : 교회는 이단(거짓 가르침)에 대항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성경의 목록을 만들었다.
ㆍ100년경 : 사도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갖가지 복음서를 써서 널리 보급했다.
ㆍ140년경 : 유력한 그리스도교 지도자였으나 이단 사상을 지님 마르치온이 그리스도교 신앙과 무관하다고 하여 구약성경을 제외시킨 채 마음대로 신약정경의 목록을 만들어 출판했다. 이로 인해 교회에서는 모두가 공인할 수 있는 정경 목록이 필요하게 되었다.
ㆍ180년경 : 복음서, 바오로 서간,사도행전,유다서,묵시록 등을 정경으로 인정한 목록이 나왔다. 이 목록을 18세기에 무라토리라는 사람이 발견하였다고 하여 '무라토리 정경목록' 이라고 부르고 있다.
ㆍ200년경 : 마리아의 복음, 요한의 비밀서 등 이단 교리인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이에 대응하여 다음과 같은 책들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 사도들이나 그와 동등한 권위가 있는 이들에 의해 쓰여진 것
* 공동체의 공식 예배에서 사용되는 것
ㆍ4세기경 : 217년경 에집트 교회에서는 신약정경을 27권으로 결정하였고, 4세기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아나타시오'가 이를 확정시켜 모든 논쟁을 종식시켰다. 라틴교회와 동방교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정경의 목록을 확정 지었다.
성경의 번역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한 성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기 때문에 그리스어를 쓰는 곳에서만 사용되었다. 그후 그리스도교 가 여러 나라로 전파되면서 성경의 번역이 필요하게 되었다.
라틴의 불가타역(최초의 공식 번역성경) : 382-418년경 교부학자인 예로니모는 교황 다마소 1세의 부탁을 받아 성경을 라틴어로 옮겼다. 그는 시편을 제외한 구약성경을 히브리어 성경에서, 제2경전은 고대 라틴어역에서, 신약성경은 이미 번역되어있던 고대 라틴어 역본과 그리스어 사본에서 옮겼다. 이 성경은 1000년이 넘게 성경 번역의 기준이 되어왔다.(불가라란 말은 널리 알리다, 퍼뜨리다라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우리말 성경과 세계 각국어로 쓰여진 성경들 가운데서 자신에게 맞는 성경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해마다 새롭게 출판하는 성경들은 보다 쉽게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번역된 성경들
ㆍ새 번역 신약성경 : 개신교에서 1967년에 출판하였다.
ㆍ공동번역성서 : 1977년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번역하여 출판한 성경전서.
ㆍ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ㆍ구약성서 :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해설을 덧붙인 성경으써 신약성서는 1974년부터 낱권으로 출판되었고, 구약성서는 1977년에 11권이 나온 후 중단되었다가 1989년부터 계속 출판되었다.
ㆍ성경 : 2005년 성경의 본문을 충실하게 옮긴 가톨릭 공용 성경 발행.
이렇게 성경은 아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데 모아지고 묶여졌다. 많은 어려움과 심사숙고 끝에 결정된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통해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보다 나은 삶을 배우게 되며 성경의 노래, 시, 역사, 이야기들을 나누며 풍요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