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교회 안에 퍼져 있는 이단자들을 경계하는 호교서로 요한계 모든 교회에 보낸 '공동서간'이다.
○ 누가 썼는가?
정확히 알 수 없다. 어휘와 문체, 사상이 요한복음서와 비슷하여 요한복음을 쓴 사람〈'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요한 21,24)를 따르던 사람〉이 썼다는 이들도 있으나, 많은 학자들은 예수님의 애제자를 따르던 이들 중 복음서를 쓰지 않은 또 한 사람이 썼다고 본다.
이 저자가 다른 요한 서간(이서와 삼서)을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는 교회의 지도자였을 것이다.
○ 언제 쓰여졌는가?
신과 인간, 영과 육을 분리하여 영적인 면만을 중요시하는 영지주의가 퍼져 있었던 100년경 쓰여졌다고 본다. 요한일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며(2,22-23) 예수님의 육화를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 나온다(4,2-3). 또한 안티오키아의 주교 이냐시오가 110년경 아시아의 교우들에게 예수님의 가현설(假現設)을 주장한 영지주의자를 조심하라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요한복음서가 쓰여진(90년) 이후 100년경 아시아에서 쓰여진 것으로 본다.
○ 왜 쓰여졌는가?
당시 요한계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육화를 부인하면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반 그리스도, 거짓 예언자들이 생겨나 교회를 떠나는가 하면 많은 신자들을 현혹시켰다(2,18-19. 22-23; 4,2-3).
이들은 하느님을 알고 있으며 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1, 6. 8; 2 4), 하느님의 계명인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다(2, 9-11; 3,10; 4,17-21). 이러한 현실에서 거짓 그리스도인들의 그릇됨을 경고하고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일러주기 위해 이 편지를 띄웠다. 온 세상의 죄 때문에 인간으로 육화하여 속죄의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되신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임을 굳게 믿고 하느님의 자녀로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는가?
요한 1서는 모두 5장이다. 이단자들에 대한 경고, 그리스도인의 참된 신앙생활 등이 빛과 어둠, 죄와 생명, 미움과 사랑 등의 개념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하느님은 빛이시니(1,1-2,29)
하느님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을 거닌다면 예수님의 피로 우리는 온갖 죄와 불의에서 깨끗해진다고 한다.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진리를 행하는 것이 아님을 일러주면서, 그분의 계명과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되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며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주장에 대해 경고하면서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하느님의 자녀들(3,1-4,6)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를 고백하지 않는 반 그리스도의 영은 죽음과 죄에 속한 거짓 영임을 일러주면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를 믿으며 그분의 계명대로 사랑의 생활을 하는 이들임을 일깨우고 있다. 형제를 사랑하는 자만이 생명을 얻는다고 하면서 말과 혀가 아닌 행동과 진리로 사랑하는 참된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하느님은 사랑이시니(4,7-5,21)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속죄의 제물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서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물과 피를 통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참되신 하느님, 영원한 생명임을 고백하고, 다시 한 번 이교의 우상들을 조심하라며 편지를 끝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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