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福音)이란
복음이란 한마디로 인간의 말로써 표현된 기쁜 소식이다. 이에 상응한 성서적인 표현은 구약성서에서는 '베로라(besorah)', 신약성서에서는 '유앙겔리온'이었다.베소라는 원래 종교적인 색채를 띤 용어가 아니었는데(2사무 4,10; 18,20.22.25.27; 2열왕 7,9) 후대에 이르러 이사야서나 나훔서에서 메시아적인 구원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 리는 대목에서 이 용어가 약간 변형된 채, 광복의 기쁨을 알리거나 인간 구원을 알 리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이사 40,9; 41,27; 52,7; 61,1-2; 나훔 2,1).
마태오911,5)와 루카(4,18; 7,22)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유앙겔리온이란 말 마디를 이사야 예언서의 내용(40,9; 61,1-2)과 연관지어 사용한 것으로 보도해 주고 있다. 즉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하느님의 전달자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 선포했는데(마르 1,14-15), 복음의 내용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구체적인 사건, 즉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은 물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도 포함된다(마르 14,9).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께서 하느님 나라에 관해 선포하신 소식이기도 하고 또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죽음과 부활과 재림에 관한 복음이기도 하다.
즉 복음이란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소식을 총체적으로 뜻한다.
공관복음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부활 사건을 체험한 사도들과 복음서의 제자들이 예수님 수난과 부활사건을 바탕으로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깊이 묵상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일생을 구약성서의 의미와 연관시키고 자신들의 신앙고백도 첨부시킨 것이다.
공관이란 그리이스어의 Sun-optic 즉 '함께 본다'에서 나온 말이다. 같은 관점에서 본다는 뜻이다. 요한복음서를 제외한 마르코, 마태오, 루카복음서를 공관복음이라 하는데 이는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세 복음서는 어휘의 일치뿐 아니라 점의 위치까지도 같아, 유대관계가 깊이 있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장 짧고 먼저 쓰여진 복음서는 마르코복음서인데, 이는 16장 20절로 되어있다. 마르코복음서는 총 661절로 되어 있는데, 이중 600절이 마태오복음서와 같고 350절이 루카복음서와 같다. 마르코복음서 자신의 고유한 절은 50절 뿐인데 비해 세 복음서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절은 240절이나 된다. 아무튼 세 복음서는 예수님의 생애나 행적을 같은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세 복음서간에 공통되는 대목이나 일치된 표현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상호 존속관계가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따라서 학자들은 여러 가설들을 내세웠다. 그것들 가운데 오늘날 유력한 설로 인정되고 있는 하나의 가설을 소개하겠다. 세 복음서 가운데 마르코복음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70년경에 기록되었다. 이 복음서는 구전이나 단편적인 서전으로 전해져 오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최초의 복음서이다. 그리고 마태오와 루카는 80-90년경에 마르코복음서와 예수님의 어록(마르코복음서보다 10여년 앞서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입수하여 나름대로 복음서를 엮었다. 간단한 표식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마르코복음서 = 최초의 복음서
마태오복음서 = 마르코복음서 + 예수님의 어록 + 마태오만이 수집한 사료
루카 복음서 = 마르코복음서 + 예수님의 어록 + 루카만이 수집한 사료
따라서 공관복음서를 공부할 때, 공관복음서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코복음서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좋다.
4복음서
마태오 : 28장
1/2 정도가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예언을 이루셨다는 것을 유다인들에게 증명하고자 썼다.
85년경
마르코 : 16장
예수님의 생애에 관해 가장 먼저, 가장 짧게 쓴 책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며 구세주라는 사실을 이방인들에게 선포하고자 썼다.
마태오와 루카의 기본 자료가 된다.
70년경에 쓰여져서 예루살렘 함락 후 유포되었다.
루카 : 24장
1/3정도가 마르코 복음을 토대로 하고 있고 연대기적 순서를 제공한다.
예수님께서 우주의 구원자 이심을 그리이스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썼다.
75년경
요한 : 21장
예수님을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으로 묘사하고 있다.
초대교회를 위한 가르침이다.
90-100년경
4복음서의 특징 |
|
마태오 |
마르코 |
루카 |
요한 |
~로서의 예수님 |
이스라엘의 왕 |
주님의 종 |
사람의 아들 |
하느님의 아들 |
독 자 |
유 대 인 |
이 방 인 |
그리스인(헬레니즘 문화인의 사람들) |
세 상 |
주체(사상) |
율법과 약속 |
능력과 봉사 |
은총과 동료의식 |
영광과 생명 |
상징되는 그림 |
사 람 |
사 자 |
황 소 |
독 수 리 |
4복음사가가 표현하는 예수님의 상(像)이 다른 것은 독자가 다르고 구약성서에 대한 묵상이 달랐기 때문이다. 루카의 독자는 그리스인 즉 희랍인인데, 이는 예수님 시대에 헬레니즘 문명권내에 살고 있던 그 당시의 세계인이다. 이에 반해 요한의 독자는 독특하여 '세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철학적이고 그노시즘(Gnosticism: 초기 기독교 시대에 있어서의 신비주의적 이단<異端>의 영향을 받아 쓴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마태오복음서는 유대인들이 가장 귀중히 여기던 모세의 율법과 약속을 주제로 다루었고, 마르코는 예수님 말씀의 능력과 봉사를 다루었다. 그런데 선민 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있던 그 당시의 유대인에 비해 루카는 이방인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우리는 모두 불리움을 받았고 그래서 우리는 모두 동료라는 것을 주제로 다루었다. 요한은 신학적으로 영광과 생명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다루었다.
또한 4복음사가는 복음 시작에 따라 상징되는 그림이 다 다르다. 마태오는 족보부터 시작하므로 사람으로 표시하고, 마르코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나오므로 사자로 표시한다. 루카는 즈가리아의 제사 분향으로 시작되므로 제사시 쓰던 제물인 황소로 표시한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심오한 신학이 독수리를 표상(表像)함과 같다 하여 독수리로 표시한다.
'신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르코 복음서 (0) | 2011.06.03 |
---|---|
마태오 복음서 (0) | 2011.06.03 |
신약성경의 문화적 배경 (0) | 2011.06.03 |
신약성경의 지리적 배경 (0) | 2011.06.03 |
신약성경의 역사적 배경 (0) | 2011.06.03 |